반응형
모모 - 6점
미카엘 엔데 지음, 홍문 옮김, 정우희 그림/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지금까지 살면서 "모모"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도데체 "모모"가 뭔지는 알지 못 했다.
어렴풋이 무슨 책의 주인공이겠지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찾아 볼 만큼 흥미를 유발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의 집에서 모모라는 책을 발견하곤 빌려서 보게 되었다.

책을 보고 나중에 알았는데,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에서 모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당시 이 책이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는 거꾸로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게됐지만...

이 책의 내용은 간단하다.
"모모"라는 이름의 아이가 어느 마을에 갑자기 나타나 살게되고,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이 보살펴주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에게 모모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다.
모모에게는 사람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는 탁월한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시간은행이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의 시간을 좀 먹어가는데, 사람들은 그런 줄도 모른채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며 모모를 필요치 않게 된다.
모모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 시간은행에 맞서고 결국엔 다시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단순하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아이들만을 위한 내용일까?
아이들은 모모의 모험과 시간은행이라는 악을 물리치는 내용에서 재미를 느낄지 몰라도,
어른들은 시간은행에 나의 시간을 저당잡히고 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살아가야하는 강박에 시달리는 어른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남들이 살아가는 가치관대로, 남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슬픈 현실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시간은행 직원들이 회색으로 표현되듯 모두가 같은걸 원하는 획일화된 세상은 회색일 수 밖에 없다.
감정이 없어져 아무것도 사랑할 수 없게 되면 공허한 회색 얼굴로 바쁘게 돌아다니는 불치의 병에 걸린다.
난 이미 걸린건가...

아무튼 가볍게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