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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차가운 손 - 10점
한강 지음/문학과지성사

이 소설은 일단 이야기의 흡입력이 대단하다.

처음 이 책을 보곤 솔직히 지루할 것 같다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문체는 간결했고, 초반에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드는 순간부터  갑자기 빠져버렸다.


이 소설은 사라져 버런 어떤 조각가가 써 놓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는 왜 사람의 몸을 뜨는가? 라는 의문으로 소설은 전개된다.

여러 모델들과의 작업, 그리고 그녀들과의 사랑, 그녀들의 껍데기,

그의 껍데기,

남겨진 껍데기.



2012.06.17 ~ 2012.06.27


예전에 작성하다만 포스트, 이제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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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책이다 - 8점
이동진 지음/예담

예전 TV에서 이동진이라는 사람이 세계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었다.
그때는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이길래 세계여행하는게 TV에까지 나올까?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영화평론가이고 "꿈꾸는 다락방(꿈다방)"이라는 라디오 DJ까지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꿈다방도 팟캐스트로 몇 번 들었었는데 조용조용히 말하고 바보같이 웃는 목소리가 좋았다.

그 꿈다방에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에 소개된 책과 내용을 엮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지인과 함께 꿈다방 얘길 하곤 했었는데 어느날 책이 나왔다고 빌려줬다.

책을 읽으니 그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리는듯하고 꼭 방송을 듣는 느낌이었다.

방송에 나온 내용이니 당연할 수도 있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선별해서 인상깊은 부분을 짧게 소개하고 그 내용에 대서 자신의 생각 혹은 주석을 달아주는 내용이기에 

어쩔때는 소개한 책이 보고 싶어지고 어쩔때는 소개글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인지 책 초반부를 읽을 때는 읽고 싶은 책을 많이 적었지만 뒤로 갈 수록 소개된 책보다 이 책을 읽는데 집중한 것 같다.


늦은 밤 잠들기전 조금씩 읽으면 더 없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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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 10점
라프 코스터 지음, 안소현 옮김/디지털미디어리서치


재미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이 있을 것 같은 책이지만
게임이 주는 재미의 본질에 대한 탐구가 주된 내용이다.
처음부터 뇌 과학과, 철학적인 내용이 나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

하지만 저자의 혜안과 넓은 지식에는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게임이 주는 재미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관련 분야의 책을 본 것 같다.
나 처럼 뇌, 인지과학 분야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전제로 출발한다.

"뇌는 대단히 활동적인 패턴의 수용체"

뇌는 패턴을 먹는 괴물이라는 말을 생각해보니 인간의 생활과 생각의 기본에는 패턴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이 패턴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패턴이 아닌게 없었다.
사물의 형태, 인간의 행동, 사고방식에 이르기 까지... 

게임도 역시 패턴이고 패턴을 익혀서 내가 자유로이 쓸 수 있을 때 재미를 느낀다.
그리고 배울 때와는 다르게 패턴은 사용하면 할 수록 지켜워지며 재미는 점점 떨어진다.
결국 게임의 재미라는 것은 지적인 활동과정에서의 성취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모든 게임에는 패턴이있고, 이 패턴을 활용한 게이머의 전략으로 진행이 된다.

이렇게 게이머에게 패턴을 가르치고 활용하게 하는 것이 게임의 형식구조라면
게임에서 외적으로 드러나는 소재는 장식이다.
겉으로는 사람을 쏴 죽이는 FPS류의 게임도 사실은 전장을 파악하는 정보와 상대방을 꿰뚫는 심리전이 더해져 지략을 겨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게임의 형식적인 구조는 발전이 더디지만 게임의 외적인 장식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는 장식을 걷어내고 보면 게임 형식은 그리 많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실상 같은 게임들이 많이 있다.
결국 게이머는 장식이 달라진 비슷한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사회속에서의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데...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게임을 만들고, 사회는 게임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결론이 정해지지 않은, 다양한 사람에게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게임이 나올 때 게임은 예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게임 규제로 난장판이라서 더욱 크게 다가오는 말이다.

한 번 읽고 두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책이고, 두고두고 한 번씩 읽어 볼 만한 책이다.
그리고 한 번 읽어서 이해될 내용도 아니다. 겉 표지와는 다르게 읽어 나가는게 녹녹치 않다.
심리학, 뇌 과학, 인지과학, 예술,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많은 개념이 등장하기에 천천히 읽어야 하는 책이다.

다음은 인상적인 문구

- 뇌는 기본적으로 패턴을 인식하게 돼있고 패턴을 인식하면 기쁨을 느낀다는 전재에서 출발한다. 

- 기본적인 패턴을 익히고그것을 충분히 연습한 후, 필요할 때 재실행 할 수 았도록 정리해 둔다. 게임과 현실 사이의 유일한 차이는 게임이 현실보다 위험이 적다는 것 뿐이다.

-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이라는 것 또한 기본적으로 추상이기에 나는 현실과 게임이 동떨어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정보량은 많은데 우리가 의미를 찬아 낼 수 없을 때, 우리는 과부하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 우리는 게임을 볼 때 그것이 지닌 두드러진 속성에만 관심을 갖고,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 미세한 점은 놓치는 경향이 있다

- 재미란 학습을 목적으로 패턴을 흡수하고 있을 때 두뇌가 보내는 피드백

- 예측 불가능한 요소와 학습 경험을 묶어 위험이 전혀 없는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으로 옮겨 놓은 것이 바로 게임이다

- 우리는 생존을 위해 예측가능성을 갈망하지만 재미를 위해 예측불가능성을 좋아한다

- 게임 디자이너들은 게임을 하는 것을 취미로 삼음으로써 게임을 만드는 일을 자기 완결적인 폐쇠 공간에 가두어 버렸다. 이 때문에 게임을 인간의 다른 활동과 같은 위치에 두고 기꺼이 자신들의 영역 바깥을 텀색허는 일은 게임다저이너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 게임은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조명할 필요가 있다

- 예술이라면 모두 어렵고도 윤리적인 질문과 퍼즐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임 디자이너가 정답을 생각해두고 게임을 만드는 한, 게임은 결코 성숙단계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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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하라 - 6점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책 제목은 직장생활의 교범같은 뉘앙스를 풍기지만
이 책은 IT기업을 만들고 성공을 이룬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쓴 책이다.
따라서 창업을 해서 회사를 어떻게 꾸려나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창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 이 책도 그렇고 요즘은 스타터라고 부른다. )

책 첫 장에 '보랏빛 소가 온다'를 쓴 세스 고딘이 추천사에서 극찬했길래 기대하며 봤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극찬할 내용은 아니었다.
게다가 책 초반에는 약장사 냄새도 좀 나고...

하지만 저자의 경험으로 쓴 내용이라서 그런지 읽다보면 사장이든, 직원이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다.

좋은 내용인데 IT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는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인 '애자일'에 관한 책을 봤다면 이 책의 내용이 애자일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내용이지만 그리 신선하지 않기에 점수가 깎였다고나 할까...

추천도 아니고 비추천도 아니고 좀 이상하게 글을 썼지만...
창업자에게는 추천, 애자일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봤어도 내용을 잘 모른다면 추천...
그 외의 사람들은 시간나면 한 번 보는것도 좋을듯...

다음은 괜찮은 문구
- 단순하고 명료하게 하라

- 지금 당장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 단순한 해법이 문제를 해결한다

- 직접 해 본 후 도울 사람을 찾아라

- 다수를 위해 글을 쓰면 두루뭉술하고 어색해진다. 반면에 특정한 대상을 생각하며 글을 쓰면 의도가 분명해진다. 

- 가급적 빨리라는 말은 진짜 급할 때를 위해 아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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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10점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푸른숲

읽어라! 이 시대를 살아간다면 무조건 읽어라!

지금 이 시대의 암울한 상황과 희망에 대해 무학의 통찰로 알기 쉽게, 통렬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명박의 절망이 우리에게 남긴 희망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절망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희망이 있었어! 씨바!

돈에 대한 정신병적 집착,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천박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열함, 상상을 초월하는 뻔뻔함. 이게 우리 우의 정점에 오른 자의 수준이다. BBK는 그걸 내장까지 드러낸다. 

위의 글처럼 남다른 필력으로 우리가 느끼지만 정의하지 못 했던 많은 것들을 한 필에 정리해준다.
우리가 정치에대해 답답해하고 있던 부분을 통쾌하고 시원하게 까발려준다.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준다. 희망을 보여준다.

닥치고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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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이야기 - 6점
이수인 지음/에이콘출판

게임회사를 다니는 필자가 겪은 게임회사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게임회사를 다니면 더 재미있고, 게이머들에게는 로망이며, 일반 직장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게임회사를 다니는 덕후들이 집에도 못들어가며 게임을 만드는 이야기가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되지만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리고 게임회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보도 전해준다.

그리고 회사생활은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게임회사를 다니며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싶다.

요즘 게임업계가 규제와 검열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오늘도 대박을 꿈꾸며 자식같은 게임을 열심히 만들고 있을 모든 게임개발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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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서 당신의 인생을 메이크업하라 - 8점
제인 최 지음/미르북스

아이패드 무료앱으로 풀린 책이라서 일단 받아놨다가 한참이 지나서 읽었다.
무료로 얻은 책이라서 처음에는 내용이 괜찮을까? 하며 훑어보다가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제인 최(최정혜)라는 분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의 성공기를 다루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남편과의 안타까운 사별 후 홀로서기를 위해 적지않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나가서
갖은 고생을하며 메이크업과 특수분장을 배우고 결국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렇게 성공하기까지의 여정과 힘든 생활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이 책에는 열정적으로 그려져있다.

유명 인사가 그녀에게 얼굴을 맡기고 유명 사진작가가 그녀가 아니면 안된다고 말할 때까지
열정적이고 프로정신을 발휘한 그녀의 모습은 대단히 멋지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그녀의 삶에 대한 자세에서 많은걸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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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 6점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작가정신

우스꽝스러운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여성과 매사에 진지하지만 우스꽝스러워지는 남자가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 속을 관통하는 순진무구한 판타지.

좋아하는 여자의 주위를 맴도는 남자와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자...
이 평병한 이야기는 현실에 발 붙이지 않은 판타지와 과장된 문체로 인해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한다.

남자와 여자가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진행시키며 현실과 판타지를 오고가는 사이에
독자는 정신바짝차리지 않는다면 공중에 붕~ 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게 이 소설의 매력이다.

그리고 다 읽고서 표지를 다시 본다면 "아!!"하게 된다.
앞서는 여자와 뒤따르는 남자... 그 배경에는 춤추는 무리들... 아... 저게 궤변춤인가?

이 이야기의 궤변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한없이 지루해진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과, 얽매고 있는 끈을 잠시 내려놓아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진인사대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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