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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6점
박주영 지음/민음사

이 책은 하루종일 책을 보며 지내는 백수의 이야기입니다.
책 이외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남자에게도 관심이 없는 주인공은 
최소한의 생활유지를 위해 알바만 하며 남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만 보며 지내는데요.
저도 한 때는 그런 삶을 동경했기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대해 많은 인용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렇게 많은 책을 인용한 걸 보니 이 책의 주인공은 결국 작가 자신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주인공 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이렇게 많은 인용을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지 않아서 더 많은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요.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그 단조로운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주변으로 인해 계속해서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 보고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다음은 인상깊은 구문입니다.
- 나는 책을 통해 혼자 노는 법을 익혀 나갔습니다. 그러자 점점 외로움이 즐거워졌어요. p68
-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미루거나 참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은 내게 없어도 되는 것이다. p115
- 나는 잃을 것이 거의 없다. 나는 가볍고 의미 없고 비생산적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내가 마음에 든다. p140
- 그래서 때로는 두렵다. 반드시 오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p238
-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현실을 잊고 어떤 사람은 책을 통해 현실을 이해한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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