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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 - 8점
하르트무트 에슬링거 지음, 강지희 옮김/부즈펌

세계적기업과 협력해서 혁신적인 제품과 전략을 만들어 온 
하르트무트 에슬링거가 들려주는 기업의 디자인 전략에 대한 책 입니다. 
"프로그"는 그가 만든 회사의 이름이고요.

그는 의뢰기업의 요구만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서 의뢰기업에게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은 물론이고 
시장의 판도를바꿀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는 지금까지 멋지게 해오고 있네요.

전반부는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일한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후반에는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나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환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점인데요.
중요한 줄 알면서도 지나쳤던 문제인데 이 디자이너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사람들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게다가 컨버전스와 오픈소스 및 아웃소싱까지 다루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디자인을 생각하면 미적인 요소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가 얼마나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되었네요.
이렇게 넓은 영역을 포괄적으로 디자인과 결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은 물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을 해왔던 것이겠지요.

제품개발에 관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봐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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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백서 - 6점
박주영 지음/민음사

이 책은 하루종일 책을 보며 지내는 백수의 이야기입니다.
책 이외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남자에게도 관심이 없는 주인공은 
최소한의 생활유지를 위해 알바만 하며 남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책만 보며 지내는데요.
저도 한 때는 그런 삶을 동경했기에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은 다른 책에 대해 많은 인용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렇게 많은 책을 인용한 걸 보니 이 책의 주인공은 결국 작가 자신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됩니다. 
주인공 처럼 책을 많이 읽지 않고 이렇게 많은 인용을 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읽으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지 않아서 더 많은 재미를 느끼지 못해 아쉽지만요.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그 단조로운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주변으로 인해 계속해서 주인공의 삶을 들여다 보고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다음은 인상깊은 구문입니다.
- 나는 책을 통해 혼자 노는 법을 익혀 나갔습니다. 그러자 점점 외로움이 즐거워졌어요. p68
- 가질 수 있을 때까지 미루거나 참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은 내게 없어도 되는 것이다. p115
- 나는 잃을 것이 거의 없다. 나는 가볍고 의미 없고 비생산적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내가 마음에 든다. p140
- 그래서 때로는 두렵다. 반드시 오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처럼. p238
-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면서 현실을 잊고 어떤 사람은 책을 통해 현실을 이해한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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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8점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지인의 강력한 추천으로 보개된 책인데요.
역시 내용이 참 좋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에요.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보길 바랍니다.

이 책은 인디언 할아버지와 어린시절을 보낸 저자의 자서전격 소설입니다.
인디언은 자연에서 필요한 만큼만 얻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사는데요.
저자는 이러한 마음가짐과 지식을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입니다.
소설로 각색되었다곤 하지만 이러한 인디언의 생활방식이 소설속에 충분히 녹아있을 수 있는 이유죠.

책을 읽다보면 미국사회와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도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인디언에 대한 인종차별과 강제이주시 수 많은 인디언이 죽어갔던 역사,
그리고 물욕으로 피폐해져 버린 인간군상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생각해봅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욕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가?
대답은 역시 부정적입니다. 저도 욕심많은 삶을 살고 있네요.
갑자기 금욕적인 성인군자가 될 수는 없지만 낭비하지 않는 생활부터 조금씩 실천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다음과 같이 상반되는 두 가지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인디언이 자연과 교감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 어쩔수 없이 미국에 동화되야했던 인디언의 처절한 이야기

자연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왔네요.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어린시절이 참 그립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인상깊은 문구입니다.
- 산이 깨어나고 있어. 내, 할아버지. 산이 깨어나고 있어요.
- 우리는 법이 오기를 기다렸다.
- 그들은 종을 흔들어대면서 "고함"을 질렀다. "메리 크리스마스!"
- 우리가 걸어온 길쪽을 향해 구두를 힘껏 집어던지셨다. "이따위 것들은 너희들이나 가져라!"
- 몸의 마음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을 이해하거나 신경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 역시 몸의 마음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고 이해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연은 나에게 지옥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았고, 내 출생이 무엇인지 묻지 않았으며, 악의 씨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자연은 그런 말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있노라니 나도 그런 말들을 잊을 수 있었다.
- 저 소나무는 많은 씨앗들을 퍼뜨려 나를 따뜻하게 해주고 나를 감싸주었어. 내 몸이면 이년치 거름 정도는 될 거야.
- 자신이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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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 앤 드로잉 - 6점
나인.백승아 지음/소모(SOMO)

이 책은 밴드 '디어 클라우드'의 보컬 나인과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한 백승아, 이 두명의 런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디어 클라우드'를 몰랐다면 보지 않았을 책이지만 '디어 클라우드'의 음악을 좋아하기에 꼭 보고 싶었죠.
노래하는 여자와 그림 그리는 여자, 이 둘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런던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들만큼 음악과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여행과 그 때 느낀 감정들은 동경하지만 "나는 런던에 가봤자 저렇게 느낄 수 없을거야"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들었네요.
하지만 런던 생활을 통해 변화된 자신을 발견한 그녀들을 보며
저도 꼭 런던은 아니지만 주위를 환기시켜서 새로운 나를 발견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실천은 못했지만요...

'디어 클라우드'를 좋아하거나 예술을 좋아하거나, 런던을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네요.

다음은 인상깊은 문구입니다.

- 나의 여행은 끝이 났다. 그러나 나는 이제 시작임을 느낀다. 
이제는  서울의 거리에서도 매일 낯선 무엇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다.

- 마지막 시련이 지나갔다.
왕을 물리쳤고, 아이템도 얻었으니, 다음 단계로 나가는 일만 남았다.
게임을 계속하시겠습니까?
Yes

- 다시 한 번 바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소중한 나의 열정에게 그 만큼의 대우를 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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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 8점
데이브 후버 & 애디웨일 오시나이 지음, 강중빈 옮김/인사이트

이 책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어떻게 경력을 시작할지 설계하고 이 분야에서 탁월한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입니다.
스스로 배울 기회를 만드는 책이죠.

이 책은 장인의 수준을 "견습생" < "숙련공" < "장인(마스터)" 라고 나눕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공방에 비유해서 마스터가 이끌어줘야한다고 말합니다.
혼자서 열심히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주변의 도움과 주변을 활용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더라고요.

어떻게 소프트웨어에 대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저는 프로그래밍 수련을 무협지의 내공, 외공 수련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사람이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소프트웨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내용이 부담없으니 일단 한 번 보고 생각나는 것들을 실천하고...
일년에 한 번씩 다시 읽어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견습생들을 위해 쓰여졌지만 숙련공 이상되는 분들도 많이 읽으시고 
저처럼 초보견습생들을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네요. ^^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는 반전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을 읽을 분들을 위해 쓰지는 않겠지만... 
이 책의 본문 마지막 문구는 멋진 반전이네요. ^^

그리고 책을 보는 중간에는 잘 몰랐는데... 거의 다 읽고 보니 책이 술술 잘 읽히더라고요.
내용이 부담없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문체가 화려한 기교없이 세련되고 간결하게 번역이 되서 그런것 같습니다.

다음음 인상적인 문구입니다.
- 언젠가 이 시기가 끝나면,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부할 것이 여전히 많기는 하겠지만 당신은 더 이상 견습생이 아니며, 당신의 우선순위는 이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향해야 할 것이다. 당신의 고객, 당신의 동료, 그리고 당신이 속한 커뮤니티에게로. p.57

- 전문가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그 언어의 진수를 깨우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p.68

- 특정한 기술 분야에 집착하지 말고, 개별 상황에 알맞은 해법을 고를 수 있도록 광범위한 배경 지식과 경험을 충분히 쌓아두어야 한다. p.72

- 새 지식과 옛 지식이 섞이는 것을 피해야 하며, 이 새로운 지식에 초보자의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 한다. p.77

- 위로 오르기 위해서는 당신이 이미 잘 하는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p.77

- 장인이라면, 익숙하지 않은 기술 분야나 새로운 업무 영역을 배울 때 자신의 전문 기술을 옆으로 밀어 두고 흰 띠를 매는 용기와 겸손을 가질 필요가 있다. p.92

-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 사람들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와 씨름할 때 기량은 연마되는 것입니다. p.119

- 해로운 환경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열정을 굳게 지키고자 한다면, 이렇게 경계를 지어야 한다. p.129

- 기예를 학습할 기회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한다. p.154

- 어떤 개념을 정말로 이해하려면 그 개념이 최초로 언급된 당시의 전후 맥락을 재구성해 볼 필요가 있다. p.246

- 친숙하고 소중한 도구를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그것도 역시 당신이 습득해야 하는 기술 중 하나다. p.253

- 소프트웨어 개발은, 과학이나 공학처럼 엄밀한 법칙을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우리가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므로 기예(craft)라고 볼 수 있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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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의 스타일 플레이 - 8점
이윤정 지음/앨리스

이 책은 사놓고 일년이 넘어서야 다 읽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죠.
글이 간결하고 사진이 많아서 마음먹고 읽는다면 한두시간이면 다 읽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읽고 싶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삐삐밴드와 이윤정...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곤 바로 구매했죠.
책 내용을 잘 모르고 구매했지만...
기대했던 내용이었고 기대만큼 만족스럽네요.

대단한 사상도 없고 문체도 평범하고 , 고화질의 사진은 커녕 핀트나간 사진도 심심치 않게 나오지만...
만족스러워요...
왜냐하면 이윤정이기 때문이죠... ^^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대리만족적인 성향이 있어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네 마음껏 너를 드러내라고 말하지만...
사실 보통 사람이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자유로운 생각과 파격적 센스, 그리고 세계곳곳을 누비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요.

언젠간 나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길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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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프로그래머들의 비밀 - 4점
에드 번즈 지음, 김도균 옮김/정보문화사

제목처럼 세상을 뒤흔든 프로그래머들의 엄청난 비밀이 있는 줄 알았는데...
제목만큼은 아닌것 같더군요.
제가 부족해서 이해를 못했겠지만요.

사실 좀 잡다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루해요...
소프트웨어 전반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라면 재미가 있었을 것 같은데...
이게 사림이 중심이다보니 내가 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읽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의 인터뷰형식은 모두 동일한데요.
소개, 비기술적 자질, 기술적 자질, 비즈니스, 개인적인 부분 이렇게 다섯 부분입니다.
기술적 자질과 비즈니스 부분은 볼만하고요.
전체적으로 거의 동일한 질문이다보니...
거의 동일한 답변이라서 뒤로갈 수록 이 책을 계속봐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초보프로그래머는 지루할 것 같고요.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10년 이상된 프로그래머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10년 후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

핵심적인 내용만 가지고 간결하게 만들었어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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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률적인 프로그래머 - 6점
닐 포드 지음/지&선(지앤선)

이 책은 컴퓨터 작업을 하는 동안 타성에 젖어 무심히 했던 반복작업, 즉 삽질을 줄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정말 솔깃한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본 후 윈도우 키를 누르면 나오는(비스타 이상) 검색창을 이용하게 됐고,
배치파일을 작성해서 반복작업을 줄였으며,
키매핑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제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키보드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여러개의 클립보드를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사용합니다.
작업환경은 많이 편리해졌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중 1/10도 실천하지 않은 것 같네요...

사실 책의 앞쪽 내용은 작업환경에 대한 내용이라서 실천하기 쉽지만
뒤쪽 내용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까지 나오기에 실천하기가 녹녹치 않은 내용들이라서요.. ^^;;

그래도 프로그래머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컴퓨터를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들도 한번씩은 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어려운 내용도 있지만 일단 부담없이 한번 슥~ 보시고 
작업중에 떠오르는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좋은 내용들이지만 본인의 환경에 맞지 않은 내용을 실천하다간 주화입마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
너무 어려운 내용은 그냥 이런 방법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야죠...
각자 작업환경 및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에 맞게 실천해 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은 기억에 남는 문구입니다.
- 3번 이상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면 그것은 자동화해야하는 일이다. 자동화하는 것을 고민해라!
- 컴퓨터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하지말라!
- 탐색보다 검색을 이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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